채용만이 해결책일까
배울 시간이 없는 구조
지난 글에서 광고회사가 왜 늘 사람을 뽑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제안서는 끝없이 쏟아지는데 그걸 쓸 사람은 늘 부족하다는 구조적인 인력난. 그 글이 회사 입장에서 본 풍경이었다면, 이번엔 그 구조 안으로 막 걸어 들어온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연차 AE는 배울 시간도 부족하고 기회도 드뭅니다. 코바코 광고교육원에서 광고기획과정 72시간을 수료했어도 현업에서의 OJT는 필요하지만, 그런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르칠 사람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사수는 자기 PT를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고, 팀장은 세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굴립니다. 신입에게 제안서는 이렇게 쓰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입은 일단 해보면서, 깨지면서 배웁니다.
이게 나쁜 사람들이 만든 나쁜 시스템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모두가 성실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다들 자기 앞의 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최선의 총합이 "신입을 가르칠 시간은 어디에도 없는" 구조를 만듭니다.
그런데 요구되는 건 결과물이다
배울 시간은 없는 저연차 AE에게도 완성된 결과물을 요구합니다.
신입~3년 차 AE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걸 발견합니다. 자격 요건이나 우대 사항에 이런 문구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능력", "프레젠테이션 역량", "입찰·수주 프로젝트 참여 경험." 주니어 레벨 채용공고에 팀장급이나 본부장급 자격 요건이 포함된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이 문구들이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회사는 신입에게도 처음부터 제안서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배우면서 크는 게 아니라, 들어오는 순간부터 결과물을 내기를 바랍니다. 천천히 가르칠 여유가 구조적으로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연차 AE는 이상한 자리에 놓입니다. 배운 적 없는 것도 알아서 좀 해내야 하고, RFP의 여백을 채우는 법을 아직 제대로 배우지 않았는데 그 여백을 채운 결과로 평가받습니다.
그 여백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나
RFP에는 광고의 목적, 광고를 하려는 배경과 타깃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하나의 전략 방향으로 엮을 지는 각 대행사, 그리고 담당자의 몫입니다. 같은 RFP를 받아도 어떤 대행사는 이기고 어떤 대행사는 집니다. 누군가는 쓸만한 제안서를 작성하고, 다른 누군가는 내용도 근거도 주장도 없는 제안서를 작성합니다. 정보는 같은데 결과가 다르다는 건, 승부가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엮는 방식에서 갈린다는 뜻입니다.
그 "엮는 방식"이 전략 방향, 흔히 제안서의 '앞단'이라고 불리는 부분입니다. 경력이 쌓인 기획자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해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이런 브리프에는 대개 이런 방향이 통한다"는 패턴이 쌓여 있습니다. 그 패턴은 어디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제안서를 써본 경험과 이기고 지는 경험을 반복하며 몸에 밴 시간의 산물입니다.
저연차 AE에게 없는 게 바로 이 시간입니다. 그 패턴을 기억해서 몸에 밸 만큼의 시간이 그들에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가
광고대행사 경영자의 입장에서 이건 익숙한 굴레입니다. 채용한 인력이 즉시 전력감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저연차를 가르칠 시니어는 자기 일로 바쁘고, 저연차 AE가 이제 궤도에 올랐구나 싶으면 지쳐서 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채용 공고를 올립니다. 인력난은 돈으로 사람을 더 뽑아도 풀리지 않습니다. 뽑는 것과 전력이 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상시 채용 루프만으로는 채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Synapsis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캠페인 목적, 캠페인 배경, 타깃과 핵심 메시지까지 총 5개의 값을 입력하면, Synapsis는 3개의 서로 다른 전략 방향을 생성합니다. 광고 제안서의 앞단 작성 - 목적과 배경과 타깃을 하나의 전략 방향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Synapsis가 합니다. 디자인까지 완성된 제안서는 아닙니다. 하지만,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옵션으로 보유하고 시작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3개의 전략 방향 초안으로 회사 전체의 출발선이 앞당겨집니다. 저연차 AE는 전략 방향을 통해 일을 배우고, 시니어 AE는 자신의 일에 더 충실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도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따져보면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상위에 노출시키려면 수십 만원의 광고비가 듭니다. 채용 성사형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합격자 연봉의 7%를 수수료로 내야 합니다. 연봉 4천만 원이면 한 명 채용에 280만 원이 수수료인데, 그렇게 뽑아도 인력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Synapsis는 채용 성사 수수료의 1/10 비용으로 전략 방향 초안 3종을 생성합니다. 입찰과 경쟁 PT가 숙명인 광고대행사에게, AI AE Synapsis는 사람을 더 뽑지 않고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제안서를 잘 쓰는 일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현실은 제안서를 잘 쓰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이어집니다.
Synapsis가 그 전략 방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드는지는 AI AE는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